Cheow Hoe(10:06):
하나 예를 들어보죠. 995 전화를 운영하는 기관 중 하나는 응급 서비스를 위해 구급차를 파견합니다. 지금 이 사람들이 정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문제는 걸려오는 전화의 70%가 심장 마비라서 구급차가 제 시간에 환자들에게 갈 수 없다는 겁니다. 골든 타임이 10분인데 개입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돌아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이동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피크 시간대, 비피크 시간대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계획을 짜봤는데, 피크 시간대에는 신호등과 교통 체증 때문에 10분에 2km나 2.5km 정도밖에 못 가요. 더 멀리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유일한 방법이 수천 대의 구급차를 배치하는 것인데, 감당이 될까요?
부서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한 청년이 와서 생명을 구하는 일을 크라우드소싱하면 어떠냐고 하더군요. 그 청년이 말하기를, "자원봉사자가 필요해요. 간단한 앱을 만들어서 자원봉사자, 적십자 교육을 받은 사람, 의사, 구급대원 등이 비번이라도 사건 현장 가까이에 있을 경우 우리가 알림을 보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죠. 약 4개월 만에 세 명이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우리가 시범 운영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무척 기운이 빠지더군요. 자원봉사자가 겨우 100명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처음 생명을 구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면서 지금은 이 앱에 자원봉사자가 13만 명이나 됩니다. 갑자기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물밀듯이 모여들더군요.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개입하면 구급차가 오기 전에 환자를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Tom Soderstrom: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한테는 정말 놀라운 일이겠네요.
Cheow Hoe:
그 직원은 지금도 우리 팀에 있습니다. 젊은 개발자죠. 나이가 많은 축도 아니었어요. 실제로는 가장 막내였죠. 여기서 깨달은 중요한 점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나이가 많다고 보통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더군요. 실제로는 현장의, 더 연관되어 있는 젊은이들이 더 뛰어났죠.
Tom Soderstrom:
문제란 지속되기 때문에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에 푹 빠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도 원래의 문제, 원래의 해결책이 더 나은 해결책으로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한 바 있습니다.
Cheow Hoe:
개선 부분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초기 앱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그런 다음 싱가포르 내 AED 장비의 위치도 넣어야겠다고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가 찾을 수 있도록 AED 장비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줬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충격을 준 개선 중 하나가 있는데, 앱 자체에 995 버튼을 추가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왜 이렇게 했나요?" 이것도 사용자 경험인데요. 전화를 거는 것보다 앱에 995 버튼을 집어 넣어 그 버튼을 사용하여 전화를 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죠. 왜 그런지 아세요? 사람들이 전화를 걸면 당황해서 잘못된 주소를 알려주거든요.
그래서 제게는 이런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시작은 소박하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이것이 민첩성의 핵심입니다. 내일 아침에 당장 이 엄청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거기에 5천만 달러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